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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리뷰/얼리어답터

애플워치 셀룰러가 가장 잘 어울리는 상황들

나같이 전자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전자기기가 나의 삶의 큰 부분을 풍족하게 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라는 것이 있다. 물론 나의 기대감을 100% 채워주는 전자기기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긴 하지만, (그 기대감에 제품을 구매하고는 한다.) 그중에서도 애플 워치는 기대감을 많이 채워주는 기기 중 하나고, 애플워치 4를 구매하면서 셀룰러 버전에 기대를 한 것도 사실이다.

 

애플워치는 2017년 시리즈3부터 셀룰룰러 버전을 함께 출시했지만, (치사하게) 국내에서는 발매되지 못했고, 다음해엔 2018년 여름즈음, 누가봐도 시리즈4가 가을에 새모델로 출시될것이 뻔한데 국내에 시리즈3 셀룰러버전을 기습(?) 출시했다. 사실 이때도 살까말까를 100번 생각했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참았던 것은 신의 한수였다.

 

힘들었던 셀룰러 셀프 개통기, 다소 부담스러운 월 이용료

애플워치는 보이는 유심이 아닌, 내장된 유심칩을 사용하고 있다. e심이라는걸 사용한다는데, 이걸 개통하기 위해서는 아이폰의 애플워치 앱을 통해서 몇 번의 절차를 통해서 자가 개통이 필요하다.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제도였던지, 소프트웨어상 완벽한 개통방법이였지만, 통신사와 애플워치간 연결이 여의치 않아 몇 번의 우여곡절이 있었다. 나의 새 애플워치를 무한 재부팅을 강요하던 상담원과 참다참다 큰 소리를 몇 번 오간 뒤 힘들게 개통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어렵게 개통한 애플워치4 셀룰러는 매달 8,800원씩 사용요금이 청구되고 있다. (약정 시 8,800원이며 데이터 온 프리미엄 요금제를 사용하면 1회선이 무료

물론 약정 할인된 금액이며, 각 통신사의 프리미엄 요금제를 활용한다면 1회선에 한해 무료로 사용할 수 있지만, 할 수 있는 것들을 보았을때는 여전히 요금은 비싸다고 생각된다.   

 

 

애플워치 셀룰러 버전의 가장 큰 오해1  - 애플 워치 셀룰러 버전은 아이폰이 필요없다?

 

애플 워치 셀룰러 버전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라면 '셀룰러' 기능이 탑재되어있기 때문에 마치 손목에 착 감기는  독립된 밴더블 한 스마트폰을 구매한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이것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스마트폰(아이폰)을 대체하기에 애플 워치 셀룰러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특히 많은 앱들이 지원되지 않는 국내 상황에서라면 전화 및 문자, 간단한 카카오톡 답장 정도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초에 애플 워치의 설계는 아이폰의 보조도구이기 때문에 폰의 모든 기능을 워치에서 다 해줄 거라는 기대는 무리다. 특히 애플워치 셀룰러 버전을 데이터를 활용하여 lte 단독으로 사용시, 배터리 사용량이 엄청 나게 증가하게 되는데, 단독으로 활용할 시, 단독으로는 4시간 이상 사용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아이폰이 근처에 있고, 블루투스로 연결되어 사용하는 경우가 대다수기 때문에 사실상 배터리로 인한 불편함은 없다. (운동을 몇시간 동안 즐겨한다면 모를까)

 

애플워치 셀룰러 버전의 가장 큰 오해2 - 애플 워치 셀룰러 버전에는 모든 앱들이 동작한다?

 

 

다음으로, 애플 워치에 설치된 모든 앱들이 애플워치 단독 사용에서 (셀룰러 버전) 에서 모두 동작한다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하지만 애플 워치 셀룰러 단독 사용시 활용할 수 있는 앱들은 매우 한정적이다. (거의 없다)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 같긴 하지만 아직도 카카오톡처럼 불안정하게 지원되는 앱들이 대부분이다 (답장은 보낼 수 있지만, 앱 내 채팅방을 볼 수 없다 - 뭐 이딴...)

만약에 내가 아이폰 없이 밖을 나왔는데, 내 손목의 애플 워치에서 카카오 버스 앱을 실행시키면 실행이 안된다는 이야기다. 아주아주 기본인 전화, 메시지, 구글 keep메모 등은 잘 동작되는 편이다.

 

그래서, 셀룰러는 아이폰을 대체하는 제품이 아니라, 보완하는 제품이라고 말하는 이유고,

스마트폰을 손목에 감았다기 보다는 그냥 2G급 송 수신 되는 전화를 하나 더 샀다고 생각하는게 좋다. (그것도 에어팟이 없다면, 전화 받는 과정이 매우 테키한 모습이지만) 그런 점에서 보았을 때 요금제가 너무 비싸다라는 생각이 든다.

 

애플 워치 셀룰러가 가장 잘 어울리는 상황 1 - 운동할 때

 

나는 운동을 하지 않는다. 태어나서 약 삼십녀년을 살아오면서 제대로운동한 시간을 계산하면 24시간도 안될 거다. 그러던 중에 건강에 이상이 감지되어, 울며 겨자 먹기(?)로 운동을 시작했다. 때마침 애플 워치 4를 샀던 시기랑 겹쳐서(셀룰러도 개통), 이놈을 좀 테스트를 해봐야지 싶었다. 첫날은 락커에 아이폰을 놓고, 러닝머신을 열심히 뛰었다. 셀룰러버전이 활성화되었고,  가끔씩 알림도 날아오고, 카톡도 하나씩 날아오고, 가장 중요할지도 모르는 와이프 전화도 러닝머신을 뛰면서 받을 수 있었다. '흠 이 정도면 괜찮군'이라는 생각을 하며, 유산소 존을 주로 이용했던 나는 러닝머신에 달린 소리도 나지 않는 텔레비전을 겨우겨우 보며 시간을 보냈는데, 러닝머신 다음에 이용할 사이클링 머신에는 텔레비전이 없네? 나는 락커룸에 달려가서 아이폰을 다시 가지고 나왔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내 애플 워치의 셀룰러는 자연스럽게 해제되었다 (아, 애플 워치는 에어 팟이 필수다.)

사람마다 운동하는 상황과, 방법이 다 다르긴 하지만, 운동할 때가 애플 워치 셀룰러가 가장 잘 어울리는 씬이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애플 워치 셀룰러가 가장 잘 어울리는 상황 2 - 회의할 때

회사에서 회의실을 자주 이용하는 편인데, 회의를 하러 갈 때마다 챙겨야 할 것들이 많다. 노트북, 수첩, 가끔 아이패드, 커피를 담은 컵, 그리고 필수로 챙겨야 하는 아이폰, 노트북 위에 이것저것 다 쌓아서 가져가는데, 그러다 보면 꼭 한 번씩 까먹고 안 들고 가는 게 아이폰이다. 하지만 애플 워치 셀룰러가 있다면 이런 상황도 그냥 넘어갈 수 있다. 어디 다른 곳에서 전화가 오지 않을까 발을 동동 굴릴 필요가 없다. 그리고 아이폰이 없으면 회의에 더 집중할 수 있다. 애플 워치 셀룰러를 사용하고 나서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는 습관적으로 아이폰을 너무 많이 보는 것 같다. 한 가지 단점이라면 회의시간에 시계를 자주 쳐다보면 자칫 바쁜 사람으로 오해받을 수 있는 단점이 있다.

 

애플 워치 셀룰러가 가장 잘 어울리는 상황 2 - 복사하러 갈때

우리 회사의 경우 내 자리와 복사실의 자리가 매우 멀다. 가끔 통신장애가 있어서 데스크탑에서 넘긴 파일들이 복사기로 넘어가지 않을 경우, 그 먼 거리를 다시 돌아와서 출력을 걸어야할 때가 있다. 그래서 종종 옆 동료에게 전화를 걸어 내 컴퓨터에서 출력을 다시 걸어달라고 요청할때가 많은데, 왜 항상 복사실에 올때는 핸드폰을 두고 올 때가 많을까? 당황한 그 때, 내 손목을 두르고 있는 애플워치를 보면, 안심이 되고, 마치 우뢰매처럼 손목을 들어올려 동료에게 전화해서 부탁 할 수 이을때가 참 뿌듯(?)하다

 

애플 워치 셀룰러가 가장 잘 어울리는 상황 3 - 회사에서 화장실 갈 때, 점심, 커피 먹으러 갈 때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애플 워치 셀룰러가 가끔 나를 아이폰에서부터 자유롭게 만들어주긴 하는데 가장 자유를 많이 느낄 때는 단연 화장실 갈 때, 습관적으로 아이폰을 챙겨가야 했는데, 요즘은 그냥 자리에서 일어나기만 한다. 점심 먹으러 내려갈 때도 그냥 내려가도 좋고, 잠시 커피를 마시러 나갈 때도 애플 워치 셀룰러를 가지고 나가면 은근히 든든하다. 한 가지 단점이라면 전화가 올 때인데 에어 팟을 챙겨나가지 않으면 플래시맨처럼 전화를 받아야 한다. 물론 음질은 매우 좋은 편이지만 테키한 나의 모습이 그렇게 썩 좋은 그림은 아니다.

 

애플 워치 셀룰러가 가장 잘 어울리는 상황 4 - 잠시 외출할 때

집이나 회사에서 잠시 밖을 나갔다가 돌아올 적에 참 편하다. 특히 저녁에 마트를 나가거나 음쓰를 버리러 갈 때 등은 참 편하게 활용된다. 특히 깜빡하고 아이폰을 두고 나왔을 때도 유용한데, 가끔 일찍 퇴근하면 와이프님을 뫼시러 차로 가곤 하는데, 정신을 어디다 두고 있는지 아이폰을 집에 두고 나오는 때가 있다. 지리도 잘 알고 굳이 아이폰이 필요 없기 때문에 그냥 무시하고 출발한다. 가끔 시리를 이용해서 얼마나 걸릴지 문자를 보낼 수도 있고, 전화도 받을 수 있어서 좋다.  한 가지 단점이라면, 주말에는 애플 워치를 잘 안차게 되는데, 습관적으로 아이폰도 워치도 착용하지 않을 때가 있다.

 

그래서 어쩌라는 걸까 - 나는 계속 일단 유지

위에 나의 사연들을 주욱 읽어보면 알겠지만 사람마다 다 상황이 다를 것이기 때문에 셀룰러에 대한 체감이 다 다를 것이라 예상된다. 나도 뭐 딱 이렇게 좋다!!!라고 할 수만은 없는 상황들이 많다. 결론적으로 나는 당분간 셀셀 룰러 요금제를 유지할 생각이다. 애플 워치가 있으면 있는지 잘 모르겠고, 없으면 왕창 불편하기 때문에 셀룰러 옵션도 나는 그렇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긴박한 어떤 순간에 나를 도와줄지도 모르는 그런 또 기대감.. 애플이니까 뭔가 더 있지 않을까? 이렇게 오늘도 애플을 찬양하면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