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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리뷰/얼리어답터

2020년,아이폰4S + 16핀 도킹 스피커 심폐소생기

2020년, 집 정리하던 중

유물에 가까운 계륵 같은 제품 두 개가 발견되었다.

 

계륵 1 - 애플 아이폰 4s 화이트버전 (2011년 구매 추정)

하나는 와이프가 2011년 즘 구매하여 보관하고 있던 아이폰4s 흰둥이

 

개인적으로 현재까지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 중 두 번째로 가장 아름다운 디자인을 가진 녀석이다 (첫 번째는 손에 착 감기는 아이폰 3gs)

 

특히 화이트 에디션은, 오랜 기다린 끝에 아이폰 출시가 kt보다 한발 늦었던 skt에서 아이폰 국내 출시하면서 단독으로 출시했었다.

 

일부 유저들은 화이트 에디션을 기다리지 못하고 직접 하우징까지 하는 유저들도 있었을 정도로 인기가 대단했다.

 

상태가 매우 좋아 보이지만, 뒷면은 완전 와장창 깨진 상태다. 다행히 내부는 정상 동작하고 무려 iOS7이 설치되어 있다.

 

뒷면 강화유리가 깨진 상태라 사용이 어렵고, 더군다나 유심 사이즈도 다른 점, 지금 사용하기에는 느려 터진 속도 때문에 서랍 속에 오랜 시간 잠들어 있던 녀석이다.

 

 


계륵 2 - 티악(teac sr-2b) 16핀 도킹 스피커

 

이것이야 말로 계륵이다, 2013년 처음 독립하면서 친한 형이 집들이 선물로 사준 도킹 스피커다. 외관상 있어 보이는 디자인인데 왜 계륵이냐고?

리모컨도 정상작동!

 

아이폰이 5가 나오면서 충전단자를 16핀에서 8핀으로 바꿔버린 것이다.

물론 AUX선을 활용하여 외부 입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만, 아이폰이 함께 충전이 되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으며, 심지어 아이폰 x에는 3.5파이 이어폰 잭 단자도 없으니 이건 뭐 정말 계륵이 되어버렸다. (라디오도 잘 안들으니 이건 뭐 정말.. 어따쓰냐)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 그래, 팔자! (도킹 스피커만)

 

일본 정리의 달인  곤도 마리에가 말했다는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를 실행해 보기로 했다.

 

애플 아이폰4s, 설렌다. 출시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고, 심지어 강화유리가 박살이 났고, 사용감이 매우 많은 제품인데 왜 설레는지 모르겠는데, 설렌다 이건 절대 버릴 수 없다.

 

2번 타자 티악 도킹 스피커, 사용감이 거의 없다, 완전 새 제품이다. 하지만 설레지 않는다. 팔자!!!!  

 

그리하여 티악 도킹 스피커를 지난달 당근 마켓, 중고나라에 물건을 내놓기에 이르렀다. 아직까지 오픈마켓에 20만 원대에 판매 중인 것 같고, 박스만 없고 풀 패키지가 있어서 5만 원에 올렸는데 한 달이 지나도  팔리지 않는다.

 

5만원 > 4만원 > 3만원으로 떨어졌는데도 아무도 안산다 ㅋㅋ나에게 설레지 않으니, 남에게도 설레지 않나 보다.

 

 


그렇다면 심폐소생술을 해보자

 

이렇게 그냥 두기에는 정말 계륵 같은데, 뭐 어떻게 서든 한번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꼼꼼히 다시 찾아보니 티악 스피커가 한쪽 5와트씩 10와트의 출력이 나온다니 그래도 꽤 쓸만해 보였다. 문제는 아이폰4s인데, 이걸 어떻게 쓸 수 있을까?

 

 

 


심폐소생술의 도구 - 애플뮤직

 

갑자기 불현듯 우리는 애플뮤직 유료 구독자라는 사실이 불현듯 스쳐 지나갔다.

그런데, 과연 아이폰4s에 애플뮤직 실시간 스트리밍을 할 수 있을까?

 

당장에 서랍 속에 들어있던 아이폰4s를 꺼내서 충전독에 꽂았다. (16핀 케이블은 이제 찾을 수도 없다) 얼마나 오랜 시간 방전이 되어있었던지 30분 후에 7%가 충전되면서 전원이 들어왔다.

 

아이클라우드 계정에 로그인을 하고, 애플뮤직 앱을 실행했다. 예전에 정말 힘들게 아이튠즈라는 앱을 이용하여 업데이트한 음악들이 살아있었다.

 

‘흠... 역시 아이폰4S에 애플뮤직 스트리밍은 무리일까?’

애플 뮤직이 있기는 있는데 옛날 iOS가 깔려있다 보니 구조가 현재와 매우 달랐다. ‘역시 음악 스트리밍은 되지 않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포기하려고 했다.

 

무심코, 하단의 ‘new’ 항목을 눌러보았다.

헉.. 애플뮤직이 실시간으로 음악을 추천하고 있다. 그리고 korea top 100 배너가 보인다! 그리고 긴가민가 눌러본다.

된다!! 된다!! 사운드 좋고요!!

 

 

 

 


이런 게 바로 애플 매직

 

무려 8년 전에 구매한 아이폰4s에서, 2020년의 최신곡이 흘러나온다.

처음 터치후, 로딩이 약간 있고, 곡 사이에도 큰 기다림 없이 바로바로 재생되는 것을 확인했다.

게다가 리모콘으로도 다음곡 이전곡, 사운드 모두 조정이 가능하다!! 

 

이런 감동적인 장면은 녹화를 해두어야 한다. (지코의 아무 노래가 재생되는 영상을 함께 업로드하고 싶었지만 저작권 문제가 있을 것 같아 생략)

 

아이폰 16핀 도킹 스피커 안 팔길 잘했다. 다시 설레기 시작한다. 이런 것이 바로 애플 매직이다